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허영을 마주한 여성의 이야기 '블루 재스민'

by mini123 2023. 7. 27.

블루재스민 영화 포스터
2013년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

 

'블루 재스민' 줄거리 및 결말

재스민은 대학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며 인류학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남편을 만나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한 채 결혼하게 됩니다. 남편은 부유했기 때문에 그녀는 최상위 계층의 부유한 삶을 살게 됩니다. 재스민은 그를 만난 순간이 인생의 최고 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흘러나온 노래가 블루문입니다. 사실 남편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부를 축적 하였고, 재스민 몰래 많은 여성과 적절치 않은 관계를 이어 갔습니다. 재스민을 제외한 지인들은 대부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바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재스민은 이성의 끈을 놓고 그를 경찰에 신고해 버립니다.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남편 할은 잡혀가고, 그의 아들은 재스민을 떠났습니다. 또한 그들의 풍족했던 재산도 빼앗겨 하루아침에 재스민은 외로운 빈털터리 신세가 됩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친동생인 진저의 집에 가서 생활하기로 합니다. 예전만큼 돈이 넉넉하지 않지만 평소처럼 일등석 비행기를 타고, 명품 캐리어를 끈 채 동생의 집에 도착합니다. 초라한 동생의 집에서 그녀는 이전 생활과 간극을 느낀 채 새로운 일상을 살아갑니다. 소박한 삶을 사는 동생을 보며 재스민은 답답함을 느끼고 동생의 애인에게 소개받은 남자는 재스민에게 일방적인 호감을 표시합니다. 화려한 과거에 머물러 있는 재스민은 종종 혼잣말하면서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재스민은 다시 상류 사회로 가겠다는 포부를 안고 명품으로 한껏 치장한 채 파티로 갑니다. 그곳에서 외교관인 드와이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는 아내를 떠나 보낸 상태임을 알게 되고 그녀 역시 같은 상황이며 자신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매력적인 재스민에게 푹 빠진 드와이트는 그녀와 데이트하며 일상을 보내고, 결국 청혼하게 됩니다. 결혼반지를 고르러 가는 길에 재스민은 동생의 전 남편인 오기를 만나게 되고 그는 드와이트 앞에서 재스민의 현재 상황과 남편의 이야기를 해버려 그동안의 모든 거짓말이 들통나고 맙니다. 결국 드와이트와 헤어지게 된 재스민은 다시 한번 비참함을 느끼며 멍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과거를 회상하고 혼잣말하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의존적인 여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이 영화는 상류층에서 누구보다 풍족하게 백조 같이 우아한 인생을 살았던 재스민이 갑자기 빈털터리가 되어 경제적으로 추락하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동생은 아주 평범하고 소탈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이전 삶과 더욱 대비되어 현 상황이 그녀에게 얼마나 큰 변화일지 간접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전만큼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도 일등석 비행기를 타는 그녀의 모습은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스민이 드와이트를 만나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할 때는 얼마나 상류 사회로 가고 싶은지 그녀가 가진 욕망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와 결혼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저렇게라도 다시 예전의 여유로운 삶을 되찾아 행복해지기를 바랐는데, 후반에 가서 사실이 들통나버려 다시 비참한 현실로 돌아온 그녀의 모습은 한편으로 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에 벤치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과거를 회상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불안정한 내면 심리를 잘 표현해 줍니다. 영화 속 재스민을 보면서 주체적이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는 삶은 얼마나 연약하고 위험한지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이 영화는 전 세계 적으로 유명한 감독인 우디 앨런의 영화입니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91%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감독의 영화 중 유명한 '미드나잇 인 파리'와 함께 좋은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재스민 역은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 했으며, 그녀는 이 작품에서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가진 여성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 극찬받았으며, 제86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케이트 블란쳇은 큰 키와 지적이고 우아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그녀의 이미지가 극 중 재스민과 정확히 일치해서 더 몰입이 잘 된 것 같습니다. 극 중에서 불안정하고 수동적인 여성을 연기하는데 정말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연기를 너무 실감 나게 잘해서 왜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재스민의 역할 상 값비싼 명품 의상이 필요했는데 케이트 블란쳇의 유명세로 브랜드에서 협찬받을 수 있어서 비용을 많이 줄이며 간신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에르메스나 샤넬 등 유명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의상이 등장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상류층 여성의 룩을 연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