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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쇼퍼 : 화려하고 감각적인 미스터리 영화

by mini123 2023. 7. 26.

영화 '퍼스널쇼퍼' 포스터
크리스틴 스튜어트 '퍼스널 쇼퍼'

 

미스터리한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 장르

주인공인 모린은 미국인 이지만 셀러브리티인 키라의 퍼스널 쇼퍼로 일하며 프랑스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그녀는 영적인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능력자이기도 합니다. 친오빠도 같은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에 심장 질병을 앓다가 그녀의 곁을 떠났습니다. 모린은 친오빠인 루이스의 집에 머물며 영적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남매 중 먼저 떠나는 사람이 신호를 보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프랑스에 있는 오빠의 집에 머물며 그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키라의 변덕스러움이 종종 모린을 귀찮게 하지만 일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모린이 명품 매장에서 키라의 옷을 고르며 종종 입어 보고 싶은 충동과 욕망을 느끼지만 담당 셀럽의 옷을 입어 보는 것은 금기된 행동이기에 그녀는 피팅을 권유하는 직원의 말에도 옷을 입어보는 대신 구두를 신어보곤 합니다. 모린은 오빠와 마찬가지로 심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오빠의 신호를 기다리며 일상을 보내고 있던 모린에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오기 시작합니다. 마치 그녀의 일상을 지켜보듯 대화하며 고급 호텔에 그녀를 부르기도 하고 금기시되어있던 셀럽의 옷을 입어보게 하며 그녀의 억압된 욕망을 드러나게 합니다. 명품 주얼리를 매장에서 픽업 후 키라에게 갖다주기 위해 집에 간 모린은 그녀가 집안에서 잔인하게 방치되어 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경찰에 신고해 사건 조사를 받고 집으로 온 모린은 키라의 집에 두고 온 주얼리가 자기 집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때 또다시 의문의 번호로 연락이 와 호텔에 오라고 합니다. 사실 이 모든 기이한 일은 키라의 연인이었던 잉고의 행동이었습니다. 그는 호텔 앞에서 경찰에게 연행됩니다. 힘든 사건을 겪고 오빠의 전 여자친구 집에서 머물던 모린은 그녀의 새로운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눕니다. 그때 뒤편 창문에 루이스의 희미한 모습이 보이고 허공에 떠 있던 컵이 깨집니다. 남자친구가 일하고 있는 외국으로 간 모린은 그곳에서 루이스와 드디어 영적으로 소통하게 됩니다.

 

패션 영화일 거라 생각했던 기대와 다르게 새로웠던 영화

처음에 영화 포스터를 보고 화려한 패션계를 보여주는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영적인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어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언제나 두려움과 걱정을 가진 채 살아가는 모린은 명품 매장에서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 들을 접하며 욕망을 억누르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중간에 모린이 의뢰인의 옷을 몰래 입어보는 장면이 나올 때 모든 의상 스타일이 다 예쁘고 잘 어울려서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다채로웠습니다. 실제로도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신체 비율이나 사복을 입는 센스가 워낙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영화에서 입고 나오는 평범한 옷차림도 그녀만의 중성적이고 우아한 매력이 더해져 더욱 멋스러웠습니다. 키라가 영화 중간에 잔인하게 발견된 이후에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잉고가 체포되는 장면은 어떤 인과 관계없이 갑자기 전개되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실제로 내용상 영적인 존재가 모린에게 연락을 한 건가 싶었지만 모든 게 잉고의 장난 이었다는 게 조금 황당했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차가운 분위기를 풍겨서 보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야기였습니다.

 

'퍼스널쇼퍼'에 대한 다양한 평가

이 영화는 현실과 초현실 사이를 넘나들면서 심리적인 긴장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평론가들은 영적인 이야기와 옷을 고르는 일에 대한 이야기의 연결 고리가 없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평론가들은 영화가 풍기는 독특한 분위기와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잘 표현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섬세한 연기를 칭찬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영화 평론가로 유명한 이동진은 이 작품을 2017년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고 합니다. 영화 사이트 리뷰에서 별 다섯개를 주며 “보이지 않는 것을 기어이 보아내려는 인간의 폐허. 보일 수 없는 것을 기필코 보여주려는 영화의 성취”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가 공개되었을 때, 애매모호하고 난해하다는 평이 많아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가 시사하는 의미는 사후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모린의 안 좋은 건강 상황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을 초래해 잉고가 만든 덫에 걸려드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스토리는 몰입이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평소에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었던 분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