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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소리 내면 안 되는 스릴러 영화

by mini123 2023. 8. 6.

콰이어트 플레이스 영화 포스터
콰이어트 플레이스

 

소음이 없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환경

쑥대밭이 된 마트에서 에블린 가족은 살금살금 조용히 움직이며 비상식량과 물품을 챙기고 있습니다. 막내아들이 장난감 비행기를 갖고 싶어 하지만, 아빠는 장난감이 너무 시끄럽다며 수화로 아이를 만류합니다. 마트에 나가기 직전 건전지를 빼 둔 장난감 비행기를 누나가 동생에게 쥐어 주고, 동생은 건전지를 챙겨서 나갑니다. 알 수 없는 생명체를 피해 조용히 이동하고 있는데 갑자기 장난감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소음으로 인해 만류했던 장난감을 막내가 작동시키고 만 것입니다. 소리를 듣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빠가 미친 듯이 달려가지만,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생명체가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여전히 가족은 소리를 내지 않은 채 한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는 어느새 만삭의 상태입니다. 첫째 딸인 레건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앓고 있는데, 그런 그녀를 위해 아빠는 인공 보청기 같은 장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빠와 둘째 동생인 마커스는 낚시하러 떠나고 같이 가고 싶었던 레건은 엄마를 지켜 달라는 아빠의 말에 집에 남겨집니다.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사춘기로 인해 내적 갈등이 심했던 레건은 짐을 챙겨 혼자 집에서 나와 버립니다. 혼자 남겨진 엄마는 집에 머물다가 예정보다 일찍 양수가 터져 버리고, 지하실로 내려가던 중 튀어나온 못을 밟고 순간 비명을 지르며 물건을 깨뜨리게 됩니다. 엄마는 집 밖의 전구들을 위험 상황임을 알리는 용도인 빨간색으로 바꾸고 지하실에 몸을 숨기는데 이미 괴물은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집에 들어와 있습니다. 집 근처에 도달한 아빠와 마커스는 빨간 전구들을 발견하고 엄마가 위험해 처했음을 알게 됩니다. 마커스에게 유인하기 위한 폭죽을 터트려 달라 부탁하고 아빠는 출산이 임박한 엄마를 돕기 위해 갑니다. 위층 화장실로 간신히 대피한 엄마는 혼자 출산을 시도하는 데 한계에 도달할 때쯤 폭죽이 터지며 그것을 따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폭죽이 터지는 모습을 보고 집에 돌아온 레건은 마커스와 만나 위험을 피해 옥수수 저장고 옥상에 올라가 숨지만 오래 된 천장으로 인해 저장고 안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발생한 소음으로 인해 괴물은 쫒아오기 시작하고 이 상황을 따돌리기 위해 아빠는 시선을 끌어 자신을 희생합니다. 겨우 집에 도착해 엄마와 재회한 아이들은 아빠가 만들어 준 인공 와우의 노이즈가 괴물의 약점인 것을 발견하고 마이크를 통해 노이즈를 키우면서 괴물을 물리치게 됩니다. 이후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괴물들을 CCTV로 발견한 에블린이 대결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지루함 없이 긴장감이 계속되는 스릴러 영화

소리를 내면 안 된다는 스토리의 영화는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했던 영화입니다. 막내가 장난감 비행기를 작동시켰을 때 아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아빠와 가족들의 절망적인 표정 연기는 이 영화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명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괴물의 첫 등장과 함께 사라지는 막내의 모습은 스릴러 영화답게 초반부터 긴장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후 만삭의 모습을 한 엄마 에블린의 모습을 보고 이런 혼란한 와중에도 임신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역경이 다가올지 예고하는 복선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이런 설정은 영화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해 무리한 설정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 혼자 출산하는 과정은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는 명장면이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소음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는데 영화 속에서 소음을 내지 않기 위해 조용히 생활하는 모습은 다소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집니다. 걷는 소리를 줄이기 위해 모래를 깔거나, 삐그덕거리는 마룻바닥을 피하기 위해 소리가 안 나는 일정한 곳만 밟는 등 큰 노력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빠가 희생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일종의 클리셰적인 가족의 희생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마지막에 아빠가 딸에게 수화로 언제나 널 사랑했다고 말해주는 장면은 어쩌면 동생의 부재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있던 딸에게 무거운 마음을 덜어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인 듯합니다. 결국 아빠가 만들어준 인공 와우 덕분에 노이즈 공격을 하고 반격할 수 있게 된 가족을 보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부부인 배우들의 출연과 대중들의 평가

이 영화는 아빠 역할을 맡았던 존 크래신스키가 감독과 배우를 맡은 영화입니다. 실제 그는 엄마 역할을 맡았던 에밀리 블런트와 부부인 사이이며, 존 크래신스키가 감독, 각본, 연기를 담당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배우인데 이 영화를 통해서 그녀의 연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또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작품의 초고를 그녀가 본 뒤 남편에게 영화 제작을 권유했다고 하며, 어떤 여배우가 주인공에 적합할지 추천도 했지만 역할이 마음에 들어 직접 연기하게 된 케이스라고 합니다. 둘은 할리우드 대표 잉꼬부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한 영화에서 부부 역할로 나오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로 괴물 모형은 연기할 당시에는 없었고 CG 작업을 통해 영화에서 완성되었는데 배우들의 집중력과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가장 찍기 어려웠던 순간은 출산 장면이라고 하는데, 단 한 번의 촬영으로 끝이 났고 이후에 에밀리 블런트는 스태프들에게 점심 메뉴를 물어봤다는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90분 정도의 러닝타임 동안 지루함 없이 완급 조절을 잘하고 인과관계가 잘 드러나도록 연출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또한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력이 상당히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그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하며 퀄리티 높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데 특히 '에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혼자 훈련하고 있던 장면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많은 사람도 그녀의 베스트 장면 중에 그 모습을 회자시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