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문득 생각나는 영화 캐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영화는 2016년 작품으로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출연해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주어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녀들의 눈빛
캐롤은 195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두 여성의 일상과 운명을 그린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사회적 제약과 감정적인 충돌 속에서 펼쳐지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다루며, 주인공들의 성장과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1952년의 뉴욕에서 주인공 테레즈는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어딘가 소심해 보이는 젊은 여성입니다.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도 내면의 불안과 꿈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테레즈는 우연한 기회로 백화점에서 상류층 여성인 캐롤과 만나게 됩니다. 아름답고 세련된 스타일의 캐롤은 결혼한 상태이지만 자기 삶과 마음에 허전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그들은 서로에게 묘하게 끌리게 되며, 좋은 감정은 점차 커집니다. 그러나 1950년대의 미국 사회는 사회적인 편견과 제약으로 인해 보수적인 성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캐롤의 남편 하지는 그녀와 이혼을 진행하는 중에 자녀의 양육권을 단독으로 소유하고자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큰 걸림돌이 됩니다. 캐롤은 양육권 소송을 치르기 위해 잠시 도시를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캐롤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상황을 설명하는 편지를 쓰고, 테레즈는 그녀와 재회를 기다리며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캐롤은 양육권을 남편에게 넘기는 대신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도록 협상을 제안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테레즈는 언론사에 취직 해 직장인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둘은 레스토랑에서 재회하며 다시금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이를 지키기 위해 세상에 당당히 맞서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이제 사회적 제약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삶을 살아가는 방향으로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
영화 캐롤은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문득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1950년대의 뉴욕을 재현한 세트와 의상, 그리고 영상의 색감은 그 시대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음악과 음향 효과는 감정의 전달과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시켜 줍니다. 처음 백화점에서 서로 눈빛이 마주칠 때와 마지막 장면에서 레스토랑의 많은 사람 속에서 둘의 눈이 마주칠 때의 장면은 영화의 앞뒤에 위치하며 시작과 결말을 완벽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매우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그녀의 눈빛과 대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진정성과 깊이는 관객들이 배역의 내면 심리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루니 마라는 테레즈 역할 특유의 소심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하여 캐릭터를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갈등은 오늘날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마주하는 사회적 제약과 편견, 그리고 용기를 통해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용기와 자기 신념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적 제약과 편견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인정하려는 그녀들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의 준비 끝에 완성된 영화
캐롤의 각본가는 이 영화의 각본을 1996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작사는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기 위해 투자받으려 노력했지만 장르의 특성상 유치가 성사되기 굉장히 힘들었으며, 유명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의 캐스팅 소식에도 몇 년을 더 노력한 끝에 겨우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제작비는 한화로 110억 정도입니다. 2014년에 미국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영화가 촬영되었으며, 약 한 달 동안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스릴러 소설 작가로 유명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캐롤이 만들어졌는데 케이트 블란쳇은 이 소설을 1999년 영화 '리플리'를 준비할 당시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캐릭터를 잘 이해하기 위해 영화 주제와 관련된 소설을 많이 읽으며 참고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이트는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같은 해 크리틱스 초이스 무비 어워즈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호주 출신의 배우이며 뛰어난 연기 실력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상을 받으며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또한 연기 활동 이외에도 여성 배우들의 권리와 기회에 대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영화 산업 내에서 평등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루니 마라는 다양한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되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유명 배우인 호아킨 피닉스와 결혼 해 슬하에 아들을 한 명 두고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연기를 다시 볼 예정입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으며, 영화 '캐롤'은 BBC가 선정한 21세기 영화에도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