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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쳐, 스릴감 넘치는 영화 추천

by mini123 2023. 7. 26.

왓쳐 영화 포스터
마이카 먼로 주연의 '왓쳐'

 

새로운 타지에서 마주한 낯선 공포

주인공인 줄리아는 남편의 일 때문에 언어가 원활하지 않은 루마니아로 가서 살게 됩니다. 새롭게 이사한 집은 커다란 통창이 매력적인 아파트였지만 앞 건물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입니다. 밤에 비 내리는 바깥을 바라보던 그녀는 맞은편 건물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남자를 보고 묘한 느낌을 받습니다. 남편은 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고 줄리아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루마니아 어를 배우기 시작하지만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집에서 와인을 마시던 그녀는 집 안의 불을 끄고 눈 내리는 바깥을 바라봅니다. 놀랍게도 맞은편 건물의 남성은 오늘도 이 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때 남편이 퇴근하고 둘은 밖으로 데이트하러 외출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길하게도 동네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줄리아는 불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맞은편 건물의 남자가 자신을 계속 쳐다본다는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남편은 별일 아닐 거라고 그녀를 안심시킵니다. 친구들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하던 와중에 최근에 발생한 동네 사건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한 여성이 희생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루마니아어로 대화하는 친구들에게 고립된 감정을 느껴 집 밖으로 나오고 우연히 옆집에 사는 이리나 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루마니아어를 못 하는 줄리아를 위해 영어로 대화했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해소됩니다. 이젠 집 밖에서도 맞은편 건물 남성의 시선이 느껴지고 남편에게 이를 말해보지만 예민한 것이라 말하며 안심시키기만 합니다. 줄리아는 반대로 그 남자를 따라가 보기 시작하고 그가 옆집에 사는 이리나의 클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경찰에 줄리아가 자신을 미행하고 집에 계신 아버지를 괴롭혔다고 주장합니다. 줄리아의 집에 찾아온 경찰은 그 남성과 화해의 악수를 청합니다. 남편과 외부 모임에서 다투게 된 그녀는 혼자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그 남성을 어김없이 마주칩니다. 집에 도착해 떠나기 위해 짐을 싸는데 옆집 이리나의 집에서 소리가 들려 가보니 상처를 입은 그녀를 발견합니다. 범인은 그 남자였고 줄리아를 공격해 그녀는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집에 돌아온 남편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지만 벨 소리가 옆집에서 울리자 문을 나서게 됩니다. 남자는 할 일을 다 마친 얼굴로 옆집 문을 나서지만 줄리아가 가까스로 거실로 기어나가 그를 공격해 쓰러지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

요즘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영화 속에서 줄리아의 일상을 보면서 얼마나 불안한 감정이 들지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성이 마트에서 줄리아를 의식하면서 쇼핑하는 장면과 지하철에서 줄리아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영화에서 긴장감이 가장 높았던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말도 잘 안 통하는 타지 생활 중에 그런 일을 겪는 주인공 줄리아는 더 예민하게 느껴지고 자극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서 그런 긴장감 넘치는 심리를 영화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남성이 이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고 영화가 끝나서 조금 아쉽게 마무리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실제로 누군가 건너편 건물에서 내 일상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정말 두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룬 영화라 그런지 내용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역에 너무 잘 어울렸던 출연 배우들

줄리아 역할의 마이카 먼로는 예전에 영화 '핫 썸머 나이츠'에서 티모시 샬라메와 로맨틱한 연기를 선보여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배우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좀 더 성숙하고 감정선이 섬세한 연기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그녀는 굉장히 몽환적이면서 그윽한 눈빛을 가지고 있어 복잡한 내면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력과 그녀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경력을 쌓고 있는데 다음엔 어떤 역할로 변신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프란시스 역할의 칼 글라스먼은 줄리아의 남편 역할로 나오는데 극 중에서 줄리아가 낯선 남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크게 공감해 주지 못하고, 지인들과의 모임에서도 혼자 고립되는 그녀를 잘 챙기지 못하는 장면이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져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실제로 칼 글라스먼은 유명한 여배우 조이 크래비츠의 전 남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얼굴 주에서도 깊게 들어간 눈매가 그윽해서 뚜렷한 인상이 매력적인 배우입니다. 웨버 역의 번 고먼은 극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역할을 맡았는데, 특별히 분장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무표정한 얼굴이 섬뜩한 분위기를 풍겨서 영화에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줄리아를 따라다니며 관찰하는 연기가 굉장히 인상 깊어서 다른 영화 속 그의 연기를 볼 때 이 작품의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