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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천재 물리학자의 인생을 담은 최고의 영화

by mini123 2023. 8. 18.

오펜하이머 영화 포스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작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

케임브리지 학생이던 오펜하이머는 서투른 실험으로 인해 수업 시간에 교수인 패트릭 블래킷에게 꾸지람을 받습니다. 학창 시절 고민이 많았던 오펜하이머는 다행히도 교수 닐스 보어의 추천으로 인해 물리학으로 유명한 독일 괴팅겐 대학교로 유학하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이론 물리학과 양자역학을 배우게 됩니다. 미국에 돌아와 칼텍과 UC버클리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실험물리학을 다루고 있는 어니스트 로렌스와 친해지게 되며 협업하는 사이가 됩니다. 진 태트록이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와는 안정적인 연애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다른 사교 장소에서 키티를 만나 서로 감정이 깊어져 결혼에도 성공하게 됩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미국의 장교이자 펜타곤의 성공적인 건설로 촉망받았던 레슬리 그로브스는 핵 관련 개발을 위해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적임자를 찾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와 만남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그로브스는 그를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지명합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뉴멕시코 지역에 대해 추억이 많았고 앞으로의 실험에도 적합한 위치라 생각하여 로스앨러모스에 실험 기지를 짓게 됩니다. 학교와 주거시설까지 모두 갖춘 기지에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모두 모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누구보다 먼저 개발에 성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이 독일은 항복하게 됩니다. 이후 일본으로부터 항복을 받아 내기 위한 포츠담 선언이 개최되기 전에 첫 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납니다. 이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순차적으로 공격이 이뤄지고 일본은 마침내 항복을 선언합니다. 후에 트루먼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된 오펜하이머는 본인이 이미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발언하지만 많은 결정권과 책임감을 안고 있던 트루먼은 그의 발언을 못마땅히 여기고 그가 맡았던 실권을 박탈시킵니다. 1954년 청문회가 시작되고, 더 이상의 확산 방지와 함께 새로운 수소의 개발을 두고 오펜하이머는 반대 의견을 내놓습니다. 트리니티 실험에 이어 일본의 항복 이후에 소련도 프로젝트에 성공하게 되었으며 이념을 달리한 사람들과 친분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오펜하이머는 비공개 청문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루이스 스트로스는 아인슈타인이 오펜하이머와 대화를 나눈 이후로 자신을 무시하고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간질하고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사실보다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오펜하이머를 안 좋은 이미지로 선동했던 그는 미국 상무부 장관이 되고자 열린 청문회에서 그간의 만행이 드러나고 결국 투표에서 떨어져 패하게 됩니다.

 

블록버스터 영화 보다는 오펜하이머의 인생과 심리에 집중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로운 작품이라 한국에 개봉하기를 무척 기다리고 있던 작품인데 드디어 국내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인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다룬 영화로 2차 세계대전이 있던 시대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과 역사적 사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유명한 과학자들과 정치인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를 직접 관람하기에 앞서 배경지식을 간단히 숙지하고 가면 영화에 대한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우라늄을 중성자로 충돌시키면 원자핵에 충돌해 많은 핵분열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한 당시 과학자들은 나치가 먼저 개발을 하기 전에 미국에서 먼저 성공하기 위해 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뉴멕시코에 기지를 마련해 실험을 시작한 과학자들은 연구에 몰두하며 인류 최초의 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주인공인 오펜하이머는 이 팀을 이끌며 제한된 시간 동안 빨리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비밀리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보안 규정이 철저하게 이뤄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실험은 궃은 날씨와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나게 됩니다. 이후 미국은 일본의 도시에 공격을 진행하며 항복을 유도합니다. 이 작전은 성공해 일본은 항복하게 되고 제2차 세계대전은 다행히 막을 내립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인해 미국 국민들에게 추앙받던 오펜하이머는 이로 인한 민간인의 피해 등을 접하며 자신이 개발한 것의 위험성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오펜하이머는 다소 문제가 될만한 발언을 하게 되는데 이로써 정치적으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수소 관련 개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자 그가 과거에 남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했던 사실로 그의 애국심을 의심하는 장면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미국인으로서 최초의 개발에 성공시키고 열정을 쏟았던 과학자가 그런 취급당하다니 정말 허무했습니다. 그는 2022년 12월에 그간의 모든 억울한 혐의를 68년 만에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그린 영화로 블록버스터 SF 영화나 화려한 연출을 기대한 사람들은 다소 아쉬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거대하고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장면 보다는 오펜하이머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인물의 심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과학자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고 간다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지도 높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

이 영화에는 정말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합니다.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할은 킬리언 머피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인 '인셉션', '덩케르크'에 출연한 이력이 있습니다. 놀란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는 독보적인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번 영화에서도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그의 파란 눈은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를 할 때 더욱 돋보였고, 청년부터 노년 시절까지 시간의 흐름을 어색함 없이 잘 연결해서 보여 주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실제로 담배를 많이 피우는 골초로 유명했는데 킬리언 머피는 이를 사실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허브가 들어간 가짜 담배를 이용해 연기했다고 합니다. 또한 현실 고증을 위해 많은 체중 감량도 진행했는데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루이스 스트로스 역할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습니다. 마블의 영화에서 아이언 맨으로 익숙한 그가 이 영화에서는 머리가 벗겨진 중년 남성의 역할을 맡아 이미지 변신이 굉장히 새로웠지만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는 영화 내내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하는데 이전에 마블 영화와 달리 액션은 많지 않지만 대사만으로 영화를 압도하는 그의 모습에 역시 대배우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킬리언 머피와 함께 정말 진지한 연기가 인상 깊었고 관객들의 좋은 후기를 받는 배우입니다. 영화 속 청문회가 진행되는 초반부터 내막이 드러나는 후반까지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줘서 영화에 완성도를 더욱 높여 준 배우인 것 같습니다. 레슬리 그로브스 역에는 맷 데이먼이 열연하는데 오펜하이머가 청문회를 받고 있을 때도 그를 지지하며 한결같이 우직한 모습을 보여줘서 인상 깊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오펜하이머의 아내인 키티를 연기 했습니다. 그의 아내로 살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일들과 복잡한 내면 심리를 잘 풀어나갔고 후반에 청문회에서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하는 연기가 가장 압도적이었습니다. 플로렌스 퓨는 진 테트록 역할을 맡았는데 굉장히 자유분방하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연기가 인상 깊었지만 안 좋은 결말로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이외에도 조쉬 하트넷, 라미 말렉, 데인 드한 등 많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