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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지나간 자리 : 미셸 파이퍼 주연의 애잔한 가족 이야기

by mini123 2023. 10. 20.

1999년에 개봉된 미국 영화인 '사랑이 지나간 자리'입니다. 미셸 파이퍼가 엄마 역할로 연기하는데 전성기 시절의 그녀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연기력도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드라마같이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안타깝고 애잔한 이야기로 이뤄져서 다양한 감정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영화 포스터
미셸 파이퍼 주연의 영화

 

 

평범한 가정에서 하루아침에 일어 난 슬픈 이야기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동창회로 가는 베티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섭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던 동창회 장소에 접수를 하기위해 데스크로 간 그녀는 잠깐 동생 벤을 형인 빈센트에게 맡기고 자리를 비웠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베티는 막내아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동창회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과 아이를 찾아봤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경찰도 출동해 수색을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벤을 찾기 위한 보도가 이어지고, 빈센트는 할머니 집에 잠시 맡겨집니다. 벤을 찾기 위해 친구들과 봉사활동 단체는 단체를 꾸려 탐색을 시작하지만 진전은 없습니다. 경찰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이를 찾지 못합니다. 한순간에 아이를 잃어버려 우울감에 사로잡힌 베티는 원래 직업이었던 사진작가 일은 물론이고 집안일에도 집중할 수 없습니다. 빈센트는 수업이 끝난 학교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가족들도 그녀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집안 분위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사진작가 일을 시작하고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베티와 가족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그녀의 가족은 시카고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남편인 펫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차리게 되고 시간이 흐른 만큼 모두 체념한 듯합니다. 어느 날, 용돈벌이를 위해 잔디 깎기를 하겠다는 동네 소년이 집에 찾아오는데, 베티는 벤과 너무도 닮은 소년을 보고 놀라게 됩니다. 잔디를 깎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두었다가 남편을 보여주니 역시나 친아들임을 직감합니다. 다음날 경찰과 알아본 결과, 그 아이는 그녀의 동창인 세실이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벤을 데리고 키운 것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세실은 마음의 병을 앓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원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벤은 지금까지 살던 환경과 달라져 적응이 쉽지 않습니다. 원래 지금껏 함께 살던 아빠인 카라스에게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달라진 환경 속에서 갈등을 겪던 그를 보면서 아이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 베티는 다시 전 아빠의 집으로 그를 보내줍니다. 그렇게 가정은 다시 위기에 봉착합니다. 하지만 다시 벤이 집으로 돌아오면서 행복한 결말로 끝이 납니다. 첫째 아들인 빈센트는 자신이 동생의 손을 놓쳐 일을 만든 게 아닐지 하는 죄책감에 방황의 길을 하다가 감옥에 갔다 오게 됩니다. 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비로소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큰아들 빈센트가 안쓰러웠던 작품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가족이 아이의 부재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이 담긴 영화 입니다. 미쉘 파이퍼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용이 전반적으로 잔잔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이 오가는 편이라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불쌍하게 느껴졌던 사람은 빈센트였습니다. 장남으로 자라 동생들을 보살피고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았는데, 벤이 다시 집에 돌아왔을 때 농구를 하며 장난으로 싸움이 났을 때 아빠가 그를 심하게 다그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안쓰러웠습니다. 동창회로 떠나기 전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모두 웃고 있지만 빈센트만 울상인 표정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그 사진을 보게 된 베티가 큰아들의 표정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동창의 아이를 데려가 키운 세실의 죄가 가장 크지만 벤의 성장 과정에서 다정한 엄마인 것 같았습니다. 3살의 나이에 경험했던 원래 가족들과의 추억과 9년 간의 다른 집에서의 추억은 햇수만 봐도 간극이 크기 때문에 벤이 느끼는 낯선 감정이 이해될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한 순간에 키워준 부모가 아닌 다른 부모를 만나 새로운 집에서 머물러야 하는 것이 그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밤중에 원래 살던 집에 찾아가 잠을 청했던 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센트는 돌아온 동생이 신기해서 인지 그가 처음 집에서 잠자던 날에 잠든 벤의 곁에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토끼 인형을 놓아 주고 곁에서 잠들어 버립니다. 그동안 자신의 잘못 때문에 동생을 놓친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과 함께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마음의 표시를 하는 것만 같아서 안쓰러웠습니다. 카라스의 집으로 돌아갔던 벤이 한밤중에 원래 집으로 돌아와 빈센트와 농구 게임을 하는 장면은 두 형제 간의 거부할 수 없는 우애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짐을 싸 들고 다시 원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제 베티의 집이 다시 화목해 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199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실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미셸 파이퍼와 트리트 윌리엄스가 부모 역할을 맡았습니다. 1999년 작품으로 미셸 파이퍼가 40대 초반의 나이일 때 연기했던 영화입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던 미국의 여배우이기도 합니다. 원래 꿈은 언론인이 되는 것이었지만 배우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라고 합니다. 매우 많은 작품을 했지만 유명한 작품을 꼽자면, '아이 엠 샘', '스카페이스', '순수의 시대' 등이 있습니다. 마돈나, 마이클 잭슨, 팀 버튼과 동갑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엄마로서 느끼는 상실감과 죄책감을 잘 표현해 주었지만, 가족들에게 상처 되는 말과 행동을 해서 약간 이기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인 베티의 의견 위주로 사건이 진행되고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남인 빈센트가 가장 불쌍하고 대견스러운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도 그런 장남을 이해하고 안쓰럽게 생각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사랑하는 어린 자녀를 하루아침에 못 본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슬플지 상상도 안 되는 비극일 것 같습니다. 그런 시간이 9년이나 흘렀다면 마음 한편에 계속 슬픈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빠 역할의 펫은 트리트 윌리엄스가 맡았습니다.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면서 힘든 사건을 마주하고 남겨진 아이들을 돌보고 힘들어하는 아내를 다독여 주는 연기를 했는데 굉장히 인내심이 강하고 안쓰러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후반에 시간이 흘러 벤이 집에 돌아왔을 때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이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을 다시 카라스네 집으로 돌려보낼 때 가장 반대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가정에 불화가 생기지만 다행히 결말에 이르러서는 해결되는 양상을 보여 줍니다. 이 배우는 23년 6월에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운명을 다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