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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전 세계 흥행에 성공한 한국판 반전 영화

by mini123 2023. 7. 25.

기생충 영화 포스터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작품

 

영화 중반부터 새로운 장르가 시작되는 신기한 전개

가족 모두가 마땅한 일자리 없이 백수로 살아가고 있는 기택의 가족은 피자 박스를 접는 부업을 하면서 반지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고 노상 방뇨하는 취객이 잘 보이는 반지하 집은 가난한 가족의 모습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고액 과외 자리를 얻게 된 장남 기우는 엄청난 부자인 박 사장의 집에 자기 가족을 모두 취업시키게 됩니다. 동생은 미술 과외 선생님으로, 아빠는 박 사장의 운전기사로, 엄마는 가정부로, 각자 가족인 사이를 숨기고 취업에 모두 성공합니다. 박 사장의 가족이 캠핑을 떠나 빈집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기우네 가족은, 갑자기 찾아온 이전 가정부 문광이 두고 온 짐이 있어 찾아왔다며 벨을 누르는 순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집에 들어온 문광은 갑자기 아무도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하는 지하 창고에 문을 열어 내려가고, 그 아래에는 문광의 남편이 오랜 시간 동안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우네 가족 모두가 알게 됩니다. 실수로 기우와 가족들이 모두 한 가족임을 문광에게 들킨 이후 그들은 서로를 박 사장에게 이르기 위해 몸싸움하다가 의도치 않게 문광이 희생됩니다. 비로 인해 캠핑에서 예정보다 일찍 돌아온 박 사장의 가족을 피해 기우네 가족은 몰래 박 사장의 집을 빠져나오고 반지하인 집에 도착했지만 집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습니다. 다음날 박 사장의 아들인 다송의 생일잔치가 열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전날 폭우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즐거운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지하에 갇혀 있는 문광과 그녀의 남편 근세의 상태가 궁금했던 기우는 지하 창고 문을 열고 아래에 들어가지만, 근세의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머리를 다쳐 쓰러집니다. 근세는 파티 중인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그 과정에서 기우의 동생인 기정은 안 좋은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기절한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가려는 박 사장을 보고 억눌렸던 감정이 터진 기택은 그를 공격하게 되고, 근세가 오랫동안 기생해 살던 지하 창고 밑 깊숙한 방으로 몸을 숨기게 됩니다.

 

사회 계층을 현실적으로 그려 낸 영화

기생충은 처음에 여러 사회 계층의 사람들을 보여주는 드라마 같은 영화인 줄 알았지만, 비 오는 날 문광의 등장 이후로 새로운 장르의 영화로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지하 창고 방의 존재와 근세의 기생충 같은 지하 생활은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기택의 가족과 박 사장의 가족은 서로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 다소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묘사됩니다. 엄청난 폭우가 박 사장의 가족에겐 그저 운치를 더해주는 수단이 되지만, 기택의 가족에겐 집을 잃고 피난민 생활을 하게 만드는 엄청난 존재로 다가옵니다. 다송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층 간 격차를 더욱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 온 뒤 아무렇지 않게 파티 준비를 하고 멋스럽게 차려입고 온 사람들과 마땅한 옷이 없어 빌려서 어렵게 온 기택의 가족의 모습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파티에서의 사건 이후 기택은 이전의 근세처럼 아무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지하에서 기생하며 살아갑니다. 박 사장 가족 대신 새로 이사 온 외국인 가족의 집에 살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밀스러운 생활을 이어가야만 합니다. 기우는 그런 기택의 상황을 알고 있지만 나중에 큰돈을 벌어 그 집을 사서 아버지를 구해드리겠다는 편지를 읽으며 영화가 끝납니다. 현실적으로 기우의 꿈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이 더욱 잔혹하게 느껴집니다.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

이 작품은 2019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작품으로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 매출액 1위를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이끈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한동안 기생충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주연 배우들의 대사가 밈으로 형성되어 온라인과 SNS에서도 유행이 되었습니다. 또한 비영어권 영화임에도 다양한 국제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상은 단연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입니다. 한국 영화로서는 처음 이 상을 받았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러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으며,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분에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생충은 사회적인 불평등을 통해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각 등장인물 간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는 시각적인 연출의 다채로움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인간적인 이야기와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품을 촬영할 당시 봉준호 감독은 제작 스태프들의 근로 시간과 처우를 개선하려 노력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국 영화 제작 현장에서는 계약직으로 스태프를 고용해 일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지만 기생충을 촬영할 당시 표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정 근로 시간을 지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런 숨은 노력이 더해져 영화를 더욱 빛낸 것 같습니다.